[현장] 넥슨게임즈 총괄 김용하 PD가 전하는 'AI 시대 이차원 게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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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 총괄 PD 김용하 @사진 NCREW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G-Star 국제 게임 콘퍼런스 ‘G-CON 2024’에서 넥슨게임즈 IO 본부의 김용하 총괄 PD가 ‘AI 시대의 이차원 게임 개발’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PD는 이차원 게임의 핵심 개발 요소를 짚고,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가 게임 개발에 미칠 영향에 대해 4가지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했다.
▲이차원 게임, 무엇이 다른가? 강연 초반 김 PD는 ‘이차원 게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브컬처라는 단어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애니메이션풍 비주얼 스타일’을 특징으로 하는 게임을 더 명확히 정의하고자 ‘이차원 게임’이라는 용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별화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이차원 게임의 핵심이라며, 이러한 요소들이 플레이어 몰입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차원 게임이 더 이상 서브컬처에 머무르지 않고, 메이저 컬처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음을 언급하며,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AI 기술과 이차원 게임의 융합 2022년 챗GPT의 등장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으며, 이후 AI 기술은 이미지, 음성, 음악 생성 등에서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김 PD는 AI가 게임 개발 실무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고품질 작업물을 얻기 위한 정밀도 부족, 세부 조정의 어려움, 그리고 학습 및 운용 비용의 부담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김 PD는 넥슨게임즈의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 개발 과정에서 AI를 접목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생성 및 립싱크 애니메이션 제작에 AI를 활용했지만, 실무자 피드백을 반영하기 어려운 툴을 개발하며 예상 이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도가 AI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며, “AI는 반복적인 업무를 맡아 작업자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릭터 립 애니메이션 생성 발표 화면 @사진 NCREW
▲AI 시대의 개발 전략 김 PD는 “무엇이든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일수록 고유한 가치를 가진 IP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표현이 게임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가 게임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세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는 개발 과정에서 반복적인 작업의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 △둘째는 작업자의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 △마지막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피처를 개발하여 세계관과 캐릭터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창의성을 위한 AI 김 PD는 AI가 게임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넥슨게임즈는 IO 본부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개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기술 발전에 발맞춰 조직 내 AI 전문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김 PD는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게임 개발 방식을 모색하며, 이차원 게임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G-Star 2024는 AI와 게임 개발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로, 김용하 PD의 강연은 그 중심에서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AI 시대의 게임 개발은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영역으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