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웹3 게임사들, “정부 제도화 필요해”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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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 2023)에서는 ‘한국 트리플A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탐구’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개최됐다.
여기에는 넷마블 산하 마브렉스의 문준기 본부장, 크래프톤에서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미글루’를 담당하는 송보근 리더, 네오위즈 산하 인텔라엑스 고성진 대표 등이 참석해 여러 이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 좌로부터 마브렉스 문준기 본부장, 크래프톤 송보근 리더, 인텔라엑스 고성진 대표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토의를 정리한 것이다.
▶ 각 회사가 블록체인 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성진 대표(이하 고) : 유저 관점에서 아이템 소유권은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블랙마켓에서 이뤄지게 됐다. 이에 블록체인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13년에 진행된 모바일 플랫폼 출범이 지금의 데자뷰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조만간 모바일 게임의 변화처럼 훌륭한 웹3 게임이 나올 것이다.
송보근 리더(이하 송) : 크래프톤이 관련 연구를 한지는 오래 됐다. 여러 실험도 많이 했다. 그 결과 게임 자체의 경제 시스템이 면밀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웹3 크리에이터 라이선싱 시스템이 실제로 동작하는 것을 실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다.
문준기 본부장(이하 문) : 접목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큰 분야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게임 유저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내가 가진 아이템 및 재화가 게임 내가 아닌 자산화 시키거나 게임에 참여하는 등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좋은 게임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졌는데, 이런 부분이 신기술을 통해 유저풀을 늘리는데 긍정적이라고 본다. 또한, 경험의 확대 측면에서 여러 활동을 하지만 게임 바깥에서도 커뮤니티를 이어간다. 그런 부분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
▲ 인텔라엑스 고성진 대표
▶ 최근에 눈여겨본 웹3 트렌드가 있다면?
고 : 작년과 변화된 부분은 웹3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어려워진 이후 마케팅 포인트에서 빼다 보니 게임 본연에 집중하고 있다. 웹2 퀄리티에 준하는 게임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고 큰 변화라고 본다.
▶ 미글루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의 메타버스는 무엇인가?
송 : 팀 내에서도 그 단어를 잘 안 쓰는데 대체할 단어가 사실상 없다. 팀에서 생각하는 것은 프로젝트 내에 많은 것이 있는데, 그럼에도 메타버스로 부르는 건 궁극적 목표를 우리가 세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게임마다 게임사에서 설정된 엔드 콘텐츠가 있는데, 메타버스는 월드마다 엔드 콘텐츠를 크리에이터가 설정하는 게 다르다고 본다. 그래서 좋은 크리에이터를 데려와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관건으로 하고 있다. 개념은 차차 정립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브렉스 문준기 본부장
▶ 마브렉스에서는 커뮤니티 형성을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문 : 4종의 게임이 서비스 중이며, 게임에서 NFT를 갖고 있지 않아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킹오브파이터즈 아레나’에서 1:1 대전을 하는데 NFT 보유 여부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게임 이용 자체에 문제는 없다. 그리고 아이템을 다른 유저에게 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커뮤니티 관점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으며,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투표 부분도 고려 중이다. 물론 일부 부정적이고 먼 길일 수 있지만 유저 참여를 늘리며, 소통하는 채널을 늘리는 방향으로 시도하고 있다.
▶ 신규 사업 진행을 하며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송 : 제일 어려운 건 법이 제도화되지 않아 회사 입장에서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정확하게 기준을 잡지 않았고, 미국이나 EU도 세부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기업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이 부분이 빨리 정돈됐으면 한다.
문 : 제도화도 문제지만 게임 퍼블리싱에는 수익 배분의 기대가 있다. 하지만 웹3에서는 히든 코스트가 상당히 많다. 블록체인이 접목되며 나오는 리스크가 많다. 그런 부분을 설득하고 비용을 낮추기 위한 부분을 지원하는 부분이 어렵다.
고 : 결국 코스트와 시간, 시행착오의 문제인데, 좋은 게임을 찾는 것이 여전히 어렵고 공을 들이는 것에 비해 결과는 부족하다. 웹3로 많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게임의 속성으로 인해 받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고 : 웹2와 달리 웹3에서는 다들 동반자 개념을 가지고 있다. 같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 어느 회사를 만나도 이야기할 게 많고, 정보를 오픈해 공유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어렵지만 재미있다.
송 : 웹3를 대체 가능한 기술은 없으며, 정부의 규제로 없어질 수 있는 기술도 아니다. 피할 수 없고 반드시 올 미래다. 그래서 충분히 진행해도 괜찮을 것이다.
문 : 기존 게임업을 할 때는 ‘우리가 잘하면 될 수 있다’였지만 웹3에서는 ‘제3자가 도와주면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이에 다들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그래서 넷마블 외 외부 게임도 마브렉스에 온보딩한다. 3개체인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연계해서 함께 하는 게 좋다고 본다. 다 잘될 수 있다는 마인드로 바뀌고 있으니 함께 했으면 좋겠다.
자료제공: 게임뷰 박상범 기자(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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