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아이템 발행 자격 유저와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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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CCP게임즈가 추구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 대한 전략이 공개됐다.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 2023) 메인 컨퍼런스 행사인 ‘임팩트’에서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경제 창출’을 주제로 넥슨의 황선영 그룹장과 CCP게임즈의 힐마 페터슨 대표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넥슨은 NFT 게임 생태계 프로젝트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 중에 있고, 펄어비스의 자회사인 CCP게임즈 역시 블록체인 기반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넥슨은 지난 3월 CCP게임즈의 블록체인 신작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 넥슨 황선영 그룹장(오른쪽)과 힐마 페터슨 CCP게임즈 대표(왼쪽)
먼저 블록체인 기술이 게이머의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냐는 의견에 황선영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라 소유권 탑재를 위한 개발을 하고 있지만, 커뮤니티의 잠재성 확장 부분에서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있다. 20년간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면서 공급 주체가 개발팀만이 아니란 걸 알게 됐고, 자생적으로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여러 활동을 봤다. 이를 완성시키는 것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경험이 모이는 것이기에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투명하고 상호 영향을 주는 관계가 웹2 환경에서는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결국 이를 해결해야 차세대 커뮤니티 게임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해결책이 블록체인에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리고 힐마 대표는 “흥미로운 전환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열정적인 커뮤니티가 있고, 이들은 지속적이며 그 가치는 그 사람들이 만든다. 심지어 자체 에코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일직선적 경험을 제공하다가 다양한 참여와 보상이 가능한 게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게임의 비즈니스를 재편하는 과정에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모든 사람이 에코시스템에 참여해야 한다. 운영 주체는 달라질 것이고 포용적이 될 것이다. 블록체인과 웹3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황 그룹장은 “온라인 게임의 경험 완성은 개발팀의 콘텐츠와 서비스로 이뤄지지만,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창조적 활동은 유저의 최종 경험을 완성시킨다. 그것은 어느정도는 예측 불가능함을 포함하고 있고, 그 불완전함의 시작점이라고 본다. 다양한 자생적 활동이 나오기에 개발팀보다 창조적으로 IP를 강화시켜 준다. 물론 전부 그러진 않기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밝히며 설명을 이어갔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온체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활동이 IP 강화나 확장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그들에게 중요한 능력을 보상으로 주려고 한다는 것. 넥슨에서는 이를 아이템 크리에이트 어빌리티라고 표현한다.
이건 원래 개발진이 독점하던 것인데, 충분히 기여한 커뮤니티 크리에이터와 아이템 드랍을 정하게 되는 권한을 나누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 시선을 개발자와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며, 이를 통해 IP를 강화시키고 그 방향으로 만들어지면 그들에게 최고의 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에이터 파워가 IP 확장과 직결되며, 블록체인 기술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메카니즘을 갖추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황 그룹장은 밝혔다.
토크노믹스의 관리 노하우에 대해 힐마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토크노믹스의 피드백 요청을 받았는데, 이를 통해 각자 생각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게임 이코노미 디자인은 보통 이코노미스트가 하는데, 경제 계층을 디자인하는 건 결국 솔루션 디자인이다. 그래서 물리학자가 전반적 물리화학 체계를 고려해 만드는 경제 체계를 생각해야 하며, 게임 개발자가 해서는 안 된다. 답에서부터 시작하면 안 된다. 자원 교환에서 화폐로 발전하는 것처럼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작의 경제 구조 유지의 어려움에 대한 블록체인 게임의 해법에 대해서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은 아이템을 얻고 성장해 남들보다 강해지고 몬스터를 잡으며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템이 아주 중요한데, 그 매력이 잘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내부에서 ‘해봤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있지만 라이브 서비스라 못했던 것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원작에서는 아이템이 수 억 개 가량이 있는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는 종류별로 배포되는 총 수량을 정하고 그 수량이 채워지면 배포를 끝낼 것이라고 한다. 원작에선 불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매주 특정 아이템이 특정 수량만 나오는 것도 해볼 예정이라고 한다.
그 기간 내에 드랍이 덜 되면 그만큼 이월되는 등 공급의 예측 가능성을 맞추는 다이나믹 밸런스의 핵심 요소를 분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여자들이 자신에게 이득이 가는 방향으로 잘 사용하면 공급에 맞게 제공하는 것도 운영하는 등 좀더 체계적으로 예측 가능한 경제를 만들어보고자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프로젝트 모두 거대한 이코노미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장의 성향과 상황이 다를 텐데, 약세장에서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힐마 대표는 “아이슬란드는 인구 31만 명의 작은 나라다. 2008년에 큰 경제위기를 겪었고 화폐 가치가 절반이 떨어진 적이 있었던 만큼 시장은 불확실하다. 우리도 훌륭한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시장의 가치가 바뀌는 것에 상관하지 않는다. 지금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많은데, 혜택을 제공할수록 많이 즐기고, 게임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황 그룹장은 “혁신적 프로젝트와 서비스라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분위기를 보기보다는 엣지를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게임 개발자로서 블록체인 산업을 발전시키려 한다. 혁신적 게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는 게 제일 중요하며, 시장의 분위기나 타이밍보다는 엣지를 갈고 닦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 넥슨 황선영 그룹장(오른쪽)과 힐마 페터슨 CCP게임즈 대표(왼쪽)
마지막으로 서로의 프로젝트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황 그룹장은 “우리도 오래 서비스를 했지만 ‘이브 온라인’도 오래 서비스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와 생각하는 기반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동지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디테일을 펼치는 데는 각자 경험이 다른 만큼, 깊은 논의를 이어가며 시장의 좋은 분위기를 혁신적 서비스로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힐마 대표는 “넥슨은 CCP게임즈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바람의 나라’에서 많이 배웠다. 한국에 자주 오는 만큼 배우고 있는데, 한국이 타국보다 5년 정도 앞서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미래에서 살고 있는 나라이며, 그 미래는 나머지 사람들의 미래와 같지 않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우리 프로젝트와 유사점이 많다고 생각하며, 가진 생각도 비슷하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서로에게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게임뷰 박상범 기자(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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