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P2E 기업은 국내에서 사업 홍보를 하지 않을까

P2E 게임의 관심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활동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 규제 완화 움직임을 기다리다간 시장 확대의 타이밍은 물론이거니와 긍정적인 여론 형성 역시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업체들의 P2E, 특히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의 개발과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태다. 게임의 서비스 자체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규제 대상이 될 만큼 규제 중심에 있는 것도 있지만, 업계 자체가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라는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P2E, 블록체인 분야를 놓고 보면, 대장주로 평가 받는 위메이드 외에는 이렇다 할 정보 노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대형 업체로 평가 받는 넷마블과 컴투스 등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을 해외에서 서비스 하면서 내고 있는 성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표하는 정도지, 세부적인 사항이나 시스템 정보 등은 전혀 노출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비스와 시스템, 게임 정보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게임을 주제로 한 디스코드나 텔레그램 대화방을 찾아 가는 방법 외에는 이렇다 할 수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웹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도 있긴 했지만, 국내 IP로는 검색과 접근 조차 제한하는 매우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포지션에 대해 업계에선 '모난 돌이 되지 말자'라는 생각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자칫 잘못했다간 온갖 규제와 정치적 이슈의 타깃이 될 수 있는데, 아직 제대로 시장 지원 가능성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모난 돌'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직접적인 가상화폐 사업과 게임 사업을 동시해 진행하고 있는 업체인 위메이드의 경우, 올해까지 정치권의 지목과 이슈, 논란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한 법정 분쟁은 아직 제대로 마무리조차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업 전개가 일반적인 업체라면 힘든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국내 홍보 역시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P2E에 대한 인식은 업계의 직접적인 설명과 해명이 없어 사행성과 투기에 대한 프레임이 쒸워져 버린 상황이기에, 이에 대한 해명과 보다 분명한 시장 설명이 없다면 규제 완화를 알아보고 싶어도 '어느 부분부터' 규제 완화를 해야 할지 알 수 조차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제대로 된 정보 전달과 홍보조차 없이 '규제 완화'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밀어주기를 해달라'는 노골적인 요구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차원의 이미지 개선과 해명 등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는 누구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한 게임, 또는 P2E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면 게임 관련 요소가 언급되는 것이 아니라 가상화폐와 토큰 기반 투자 상품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이 국내 시장의 현실"이라며 "이런 근본적인 시스템적인 오류와 왜곡된 분위기를 업계가 먼저 해결해 나갈 의지조차 없다면, 규제 완화 요청은 사실상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